[트위터는 지금] 요즘 가장 심한 욕은 “주다해 같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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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쳐]

욕설에도 유행이 있다는데, 요즘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신종 욕설이 있다. 바로 ‘주다해 같은…’이다. “너 진짜 주다해 같다”, “뭐 이런 주다해 같은 상황이 다 있어”, “주다해 같은 X” 등으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주다해는 누구인가. SBS 드라마 ‘야왕’에 출연 중인 수애(33)의 극중 캐릭터다. 성공과 야망에 눈이 멀어 사랑을 버리고, 주위 사람들을 짓밟고 일어나는 등 ‘희대의 악녀’로 불린다. 올 1월부터 방송된 이 드라마는 엉성한 개연성과 다소 억지스런 설정 등이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주다해의 악행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한 네티즌은 “이 드라마를 볼 때마다 주다해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보자’란 심정으로 시청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욕하면서도 본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더해가는 주다해의 악행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다해 같은…’이란 수식어가 붙은 말이 욕설처럼 생겨나기 시작한 것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인터넷을 살펴보면 더 쉽게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주다해’를 검색하면 ‘주다해 같은’이 연관검색어로 뜬다. ‘주다해 망해라’, ‘주다해 죽음’, ‘주다해 안티’, ‘주다해 나쁜’ 등의 단어도 있다.

일화를 곁든 글도 있다. 한 네티즌은 “엄마랑 싸웠는데 나한테 ‘주다해 같은 기집애’라고 했다.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고 말했다. 또 “주다해 같은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다”, “주다해 같은 고객이 왔었는데 아직도 분이 안 풀린다”란 글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치러진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카타르가 ‘침대축구’로 비매너 경기를 선보이자, 네티즌들은 “주다해 같은 경기력”, “주다해 같은 카타르 대표팀”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공감 멘션
나 차버리고 떠난 전 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주다해 같은 여자 만나라. (@tauOOO)
이젠 수애 닮았다는 말도 싫어. 욕하는 것 같아. (@blo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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