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호 친서 교환|존슨=2월8일 호=2월15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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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하노이21일AFP특전합동】「존슨」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8일 월맹 대통령 호지명에게 친서를 보내고 안전과 비밀이 보장되는 곳에서 월남평화회담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월맹 외무성이 21일 발표했다.
그러나 호지명은 이 친서에 대한 2월 15일자 회답에서 북폭 무조건 중지가 월남평화회담의 절대적인 조건임을 밝혔다고 이 외무성은 말했다.
이날 외무성이 발표한 양 대통령의 서한전문에 의하면 「존슨」대통령은 『육로와 해상을 통한 월맹 측의 대남 침투가 중지되었음이 밝혀지는 대로 즉시 미국은 북폭을 중지하고 주월 미군의 병력증강조치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명령을 내릴』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비밀협상 장소로는 『이미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는』「모스크바」나 「버마」 또는 그밖에 양측에서 합의를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고 밝혀졌다.
「존슨」대통령은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을 거쳐 발송된 이 친서에서 평화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미국의 북폭이 중지될 것을 요구하는 월맹 측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미리 밝혔다.
이에 대해 회답을 낸 호지명은 『미국이 진심으로 월맹과 협상을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북폭과 그 밖의 월맹에 대한 전쟁 행위를 무조건 중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그밖에 주월 미군 및 연합군의 철수와 「베트콩」의 인정 등 종래의 월맹 측 요구 조건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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