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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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로지」의 주월 대사직 사임은 충분히 예상되어 온 바다. 63년 8월「고·딘·디엠」독재정권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했을 때 「케네디」대통령은「유엔」대사·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거물「로지」를 설득, 주월 대사로 임명했었다. 그는 연속적인 「쿠테타」와중에서도 그의 대임을 거뜬히 해냈으며 64년 8월 월남전이 장기화 될 징조를 보이자 「테일러」장군에게 대사직을 물려주었으나 그로부터 1년 후 「존슨」대통령은 다시 그를 기용했었다. 이로써 한때 대통령을 꿈꾸었던 「로지」씨는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을 위해 전쟁터에서 2년 반을 봉사해 왔다.
월남전 확전에 따라 군사적인 면이 우위를 점하게 되고 「웨스트모얼랜드」 사령관의 권한은 확대 일로. 또한 평정계획 및 정치·경제 안정계획이란 「제2의 전쟁」도 부 대사 「포터」와 대통령 특별보좌관「코머」가 요리하고 있는 실정. 따라서 최근「로지」는「키」수상과 정치적인 악수나 하는 정도로 할 일이 없어져 마치 한가한 나라의 대사가 됐다는 말도 나올 법하다.
68년 대통령 선거를 맞아 「존슨」대통령과 맞 싸울 결심이 섰기 때문에 일찍부터 대사직을 사임하고 싶어했는지 모를 일이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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