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맞은 「실정」|인 총선…국민회의파의 참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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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도의 총선거는 26일 밤 현재 집권당인 국민회의파가 하원의원 선거에서 총 5백21석 가운데 2백70석을 차지함으로써 과반수선 2백62석을 간신히 돌파, 21년 간 견지해 온 여당 지위를 계속 유지하게 되었다.
「업저버」들은 국민회의파가 최종적으로 모두 2백75석쯤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전 의회에서 차지했던 3백64석에 비하면 약 80여 석을 잃은 큰 참패이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와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15일 투표에 들어갔던 인도 총선은 그동안 4명이 죽고, 75명의 중경상자를 낸 소란한 투표행사였다. 이번 선거에서 「간디」 여사의 각료 중 7명이 의석을 잃었으며, 여당 일색이던 17개 주 의회선거에서도 국민회의파가 8개 주를 야당에 빼앗겼다.
국민회의파가 주 의회선거에서 반의 통제권을 잃음에 따라 기아·종교분쟁·경제적 침체로 병든 인도대륙을 다스리는 데 중앙정부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벵갈」과「케랄라」주에서 친 중공계, 공산당이 새 정부를 갖게 됐으며 의회안에서 40석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국민회의파는 27일 한 모임을 갖고 「간디」 여사의 유임여부를 당내 선거로 결정키로 하고, 2주안에 당 총재를 선출키로 했다.
이 선거는 「간디」(49) 수상과 70세의 전 재상 「모라르지·데사이」씨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인도국민의 심판을 받은 국민회의파는 종전과 똑같은 정책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장래의 인도정치 기상도에는 얼마간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여진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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