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사장님 관광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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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산의 관광 명소들을 둘러보면 한국에도 정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입니다."

부산 해운대 리베라호텔 강진수(姜震秀.44)사장. 그는 이 호텔의 최고 책임자이면서 투숙객들을 위한 무료 관광안내인이기도 하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위아래가 따로 없습니다. 부산을 잘 알고 있기에 호텔 사장인 제가 안내를 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지요. 토요일만 빼고 다섯명 이상의 투숙객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관광이 가능합니다. 요즘에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정도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직접 운전을 하면서 안내하는 관광코스는 호텔→벡스코(전시 컨벤션센터)→광안대로→송정해수욕장→해동용궁사→달맞이언덕→호텔로 두시간 정도 걸린다. 그는 특히 광안대로는 관광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명물이라고 강조했다.

관광 가이드 못지않게 명소들에 관해 훤히 꿰뚫고 있는 그는 이를 위해 관련 서적 등을 뒤지면 틈틈히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호텔 등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관광자원을 많이 확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좋은 인상을 주면 관광객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 온다"고 말했다.

우성건설 노조위원장 출신인 姜사장은 1998년 4월부터 우성건설로부터 이 호텔을 위탁받아 경영해오다 최근 호텔이 경매에 넘어간 뒤 호텔을 임대로 빌려 운영하고 있다. IMF 당시 적자에 허덕였던 경영상태를 흑자로 돌려놓는 등 뛰어난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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