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즈」양의 미CIA 간섭 논쟁|이번엔「프로듀서」에 협박했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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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21일AFP합동】주일 미국 대사관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일본안의 미·월남 정책 반대론을 억제하려고 일본 「텔리비젼·프로」에 간섭했다는 보도를 22일 강력히 부인했다. 21일 아침 「아시아」조일 신문에 크게 보도된 이 괴상한 미 대사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빗발 같은 항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사회당 대변인은 『CIA가 미국 국내의 학생운동에까지 침투하고 있음을 볼 때 이는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선언한 후『그러나 일본 방송 「프로듀서」에게 까지 압력을 행사함은 정말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프로듀서」인 「다까사끼」(고기일남)씨는 CIA 직원으로부터 최근에 일본을 방문했던 미국의 민요 가수인 「조안·바에즈」양이 「텔리비젼」출연 중에 하는 말을 적당히 얼버무려 번역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 무모한 요구를 무시하려고 애썼으나 그는 내 아이들 이름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내용까지 너무나 잘 알고있기 때문에 무서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다까사끼」씨는 말했다. 「다까사끼」씨는 CIA직원을 자칭한 남자는 뚱뚱하고 키는 6「피트」정도이며 대머리인 「헤럴드·쿠퍼」라는 자로서 그의 태도는 『몹시 친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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