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FOCUS]“빅토르는 러시아팀엔 ‘특별 보너스’ 같은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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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선수가 한국에서처럼 러시아 빙상에 기여하고 있는지 러시아 빙상연맹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을 만나봤다.

-빅토르 안의 역할은 어떤가.

“빅토르의 공헌을 인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지만,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은 흥미롭고 전도가 밝은 팀이며 독창성을 가진 다양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빅토르 안은 러시아팀이 받은 엑스트라-보너스(특별상여금)라 할 수 있다. 빅토르는 단독으로 승리를 거둘 능력도 있고 팀의 계주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도 기여했디. 데르레첸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시리즈 라운드별 대회의 계주 분야에서 지금의 러시아 대표팀이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렇다면 대회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가. ”

-팀에 대한 기여는.

“빅토르의 역할은 위에서 말한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전설적인 선수이며 러시아 선수들에겐 천상의 인물이다. 전 세계가 빅토르를 ‘쇼트 트랙의 신’이라고 불렀다. 러시아 선수들은 바로 곁에 서 있는 빅토르와 함께 훈련하면서, 그 역시 지치고 부상을 입고 고통도 참아내는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그리고 빅토르의 기술과 경주 전략도 배우는데 이런 것은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억나는 점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빅토르 안이 오랜 공백 끝에 다시 빙상 경기에 출전한 모스크바 월드컵대회를 기억한다. 미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빅토르와 함께 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올리면서 ‘신의 귀환’이란 제목을 달았다. 우리 선수들은 훈련을 하면서 ‘신’과 같이 달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것은 심리 훈련에 큰 도움을 준다.”

아나톨리 사모흐발로브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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