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에 최선·9인위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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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진오·윤보선 두 야당 대통령 후보와 백낙준·이범석씨 등은 26일 저녁 안국동 윤씨 댁에서 첫「4자 회담」을 열고 『야당단일화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내고 민중·신한 양당과 추진위 대표 각3명으로 구성되는 9인 위원회도 구성키로 합의한데 뒤이어 합당조건과 방법 등 핵심문제 토의를 위해 27일 하오 6시 필동 유씨 댁에서 제2차 회담을 갖는다. 첫날 4자 회의의 합의사항에 따라 민중·신한 양당이 9인위에 파견할 대표 3명씩을 선정함으로써 야당단일화 논의는 한층 구체화 하여가고 있지만 신한당 측의 「흡수합당」 주장과 민중당 측의 「신설합당」주장간의 거리가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고 9인위의 성격에 관해서도 의견이 엇갈려있어 제2차「4자 회담」은 단일화의 성패를 가름할 첫 고비가 될 것 같다.
26일 열린 첫 4자 회담은 합당방법에 관한 의견교환으로 그쳤으며 2차 회담에서부터 합당방법, 합당대회 시기 등 본격적인 토의에 들어서게 되는데 첫 회담에서부터 4자 회담의 성격과 9인위 권능 및 합당방법에 관해 민중·신한 양당은 현저한 의견차이를 드러냈다.
이날 윤씨는 합당대회개최는 통합실패의 요인이 된다고 주장, 『총선거 후에 합당대회를 열기로 하고 우선 간편한 흡수합당을 할 것 』을 야당단일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유씨는 『합당대회 없이는 대통령후보지명도 할 수 없고 또 대등한 합당을 실현키로 했음』을 들어「신설합당」과 총 선거전 합당대회를 주장하여 맞섰다.
또 4자 회담의 성격과 권한에 대해 윤씨는 『4자 회담은 중요기본문제를 협의하고 이 합의 사항을 사무적으로 돕는 보좌기관으로 9인위를 설치하는 것』 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유씨는 『4자 회담은 중요기본원칙을 협의할 뿐이며 합당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처리는 9인위가 맡아야한다』는 의견을 제시, 결론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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