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서 항의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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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공업자도 선정 않은 채 성급하게 시내 86개소에서 기공식만을 올린 서울시는 철거 대상 지역 주민들에게 불과 1주일안팎의 여유만으로 집을 철거하라고 벼락같은 계고장을 보내 요즘 시장실에는 철거반대 진정시민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내자동 도로확장 공사 계획선이 하루아침에 바뀌었다고 50여 주부들이 시장실에서 아우성 친데 있어 16일에는 시청광장―을지로입구 확장공사로 헐리게된 반도 「호텔」쪽 구 대한일보 사옥과 그 옆 건물 주민들이 기일을 6일밖에 주지 않고 철거를 강요한다고 항의, 부 시장실에서 난리가 벌어졌다.
진정인들에 의하면 중구청(구청장 장지을)은 지난 13일자로 철거계고장을 발부했는데 이를 전한 동장이 19일까지 철거 않으면 20일부터는 인부 5백 명을 동원, 강제철거 하겠다고 호통쳤다고 지적하면 시장실에 모여와 항의했다.
철거대상자들은 아무리 건설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20 여년 살아온 생활터전을 불과 6일내에 철거하라는 것은 「행정」이 아니라 일조의 협박행위라고 했다.
한편 장지을 청장은 계고장에는 그런 말이 없으며 혹시 동장이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누이 설명해도 자꾸 따지는 진정인들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오히려 욱박질러 빈축을 사는 등 소동이 잇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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