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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도약의 기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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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비료 울산공장이 드디어 역사적인 호흡을 시작했다.
1967년 1월 6일 상오11시-.
조촐한 시동식과 더불어 이 「매머드」 공장은 고고의 「엔진」 소리를 내밷으며 출산을 신고했다.

<35만평·년산 33만톤>
그가 버티고 선 35만평의 대지는 짜릿한 소금냄새에 절었던 태화강 기슭, 이 땅에 한국농업근대화와 화학공업발전의 큰 뜻을 심으려 첫 삽을 꽂은 것이 65년12월10일-.
그러니까 꼭 12개월 27일간의 회임기였다. 일찌기 건설사상에 없었던 최단의 공정에 년산 요소단비 33만「톤」의 세계 최대규모를 낳은 산모도 또한 한국 기술진.
이 모두가 세계를 향해 뻗는 한국의 자랑이요 배달 정기의 결정이다. 이 『최대와 최고와 최단의 영광』은 그러나 아픈 진통이 뒤따랐던 것. 하지만 이 진통의 역사는 잠시 덮어 두자. 출산의 기쁨에 구태여 해산의 고통을 계산하지는 않으련다. 그것은 이 공장의 탄생이 어느 특정인의 경사로 끝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백68억·백10만 동원>
1백68억 (외자1백28억=4천6백86만불·내자 40억)의 이 공장을 건설하는데 어느 재벌이 온갖 정력과 금력을 쏟았대서 그 재벌만의 것일 수는 없다. 삼정물산이 4천6백만불의「달러」를 꿔줬대서 일본인의 것은 더군다나 아니다.
연인원 1백10만5천명을 동원해서 건설했고 1천명의 종업원이 일한대서 이들의 것일 수도 없다.
융자를 해주었다고 은행의 것도 아니며 선거를 앞두고 득표 공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인들의 것도 절대로 되어서는 안 된다.
이 공장은 이 공장의 비료를 뿌리는 1천6백만 농민의 것이요, 혁신 일로에 있는 기술진의 것이며 그들이 지은 곡식을 양식으로 하는『우리 모두의 것』일 수밖에 없다.

<상근 종업원 1천명>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공장을 알아야겠다. 최신공정인 「나프타」 개질공정, 요소단비로는 세계 최대규모의 것을 최단 공기간에 건설하여 이에 따른 외자절약 2천만불, 시설규모가 커서 건설비가 쌌고, 외국의 최신 특허19종(공정특허 9종·기계특허 10종)을 도입했으며, 국내최초로 우리기술진의 손으로 건설되었다는 자랑스러운 특징에서부터 도입 기자재 총 중량이 18만 「톤」, 도입기자재 종류는 기계기구 약30만종, 화공품은 3백종. 도입기간은 7개월이었는데 월 최고 입하량 3만「톤」. 하루 최고 입하량 3천「톤」(트럭 1천대 분), 동원된 연인원 1백10만5천명에 월 최고 14만5백명(66년8월)등의 건설경과를. 이 공장이 정상 가동하면 상시 1천명의 종업원이 취업하고 도입된 19종의 외국 특허로 국내기술을 개발시키는 한편 화학공업·기계공업·운수업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연간 비료 수입대체 2천6백73만불, 수출 2백67만불 도합 2천9백40만불의 외화를 획득하여 원료 등 지출 5백만불을 공제하고도 2천4백40만불의 「달러」를 절약 또는 벌어들인다는 엄청난 국제수지개선의 효과까지도 샅샅이 알아두자.

<시운전 기간 2개월>
그리고 이 공장이 유치기(시운전 2개월)를 거쳐 3월에 본격적인 생산활동을 발휘하기까지에는 아직도 막대한 기자재로 뼈대를 굳혀야만 한다.
일본 정부는 하루가 급한 우리의 조바심은 아는지 모르는지 당초계약(금년9월말 준공)을 내세워 이들 기자재의 수출인증(E/L)발급을 끌고 있으니 이 안타까운 사실에는 한마음으로 걱정해야겠다.
곁들여 71년대의 질소질 비료 수요량은 78만5천「톤」. 한비의 가동과 3·4비(3월말 완공예정)가 준공되면 공급총량이 81만4천「톤」, 2만9천「톤」의 비료를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다는 토막상식까지도 알아두자.

<식량자급에 첫 출발>
뿐만 아니다. 얼마나 대견스러운 일이냐? 이 공장이 1차 경제 개발5개년 계획의 유종의 미를 장식하고 반만년의 천하지대본, 농업한국의 근대화를 상징하는「심벌」이라면….
외산비료의 시달림을 잊고 가난에 쪼들린 우리의 농촌이 마음껏 살찔 수 있게 값싸고 좋은 비료를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농자의 샘」이 마련된다면….
잉여농산물 원조의 설움을 씻고 식량 자급자족의 출발이 한비 시동에서부터라면, 우리는 「우리 모두의 한비」를 마음껏 자랑해도 좋지 않을까?
때문에 우리는 한비의 탄생을 한마음으로 축복하자. 동시에 이 공장의 일거일동에 편달할책임도 깊이 느껴야겠다.

<시점>
「한국비료」공장규모
▲생산능력…암모니아공장 195,000톤/년(590톤/일), 요소공장 330,000톤/년(1,000톤/일) ▲요소창고…저장능력 90,000톤(요소 약4,000,000 대해당 트럭 30,000대분), 건평 10,000평 ▲소요원료…나프타 1,600,000 배럴/년(180.000톤/년) ▲소요연료…벙커C 52,000톤/년 ▲UTILITY…보일러 54톤/시 3기, 용수시설 43,000톤/일 (부대시설) ▲수전시설…수전전압 154KV, 수전용량 55,000KVA ▲유류 저장능력…나프타 450,000배럴, 벙커C 32,000배럴 ▲기타시설…불활성개스발생장치, 윤활유재생장치, 공작공장, 장대공장, 용접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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