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동맥경화 예방 효과

중앙일보

입력

운동은 동맥의 신축성을 개선시켜 노화에 의한 경화(硬化)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레이첼 매키 박사는 의학전문지 '고혈압' 2월호에 발표한연구보고서에서 동맥은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딱딱해지지만 운동을 하면 이러한 동맥경화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매키 박사는 70-96세의 남녀 노인 3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와 검사 결과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매키 박사는 지난 2주동안 산보, 잔디깎기, 무도회 참가 등을 포함해서 몸을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설문조사하고 맥파(脈波)전파속도(PWV)라고 불리는 기술을 이용해 동맥의 경도(硬度)를 검사했다.

이 검사법은 심장이 뛸 때 만들어지는 압력파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동맥의 경도가 높을수록 압력파의 속도는 빨라진다.

결과는 놀랍게도 동맥의 경도는 생물학적인 나이가 아니라 운동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키 박사는 밝혔다. 나이에 관계없이 몸을 가장 많이 움직인사람이 동맥경화의 정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매키 박사는 노인들은 강도높은 운동을 하기가 어렵겠지만 그냥 집안이나 동네를 산책하는 정도도 동맥의 신축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키 박사는 운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동맥 벽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그 하나는 운동이 심박동수를 낮추어 심박동 횟수와 비례하는 동맥 벽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운동을 할 때는 심박동수가 일시적으로 올라가지만 몸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은평균 심박동수가 낮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운동선수들이라고 매키 박사는 지적했다.

매키 박사는 또 운동은 혈당을 떨어뜨린다고 밝히고 혈당은 화학적으로 혈관 벽과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당이 높으면 혈관 벽이 손상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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