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끼리 무제한 무료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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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 간 추가 요금 없이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문자와 메시징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를 22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끼리면 2G·3G·롱텀에볼루션(LTE) 관계없이 무제한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TE 고객이 쓰다 남은 데이터를 자녀의 휴대전화 등 추가 단말기에 나눠줄 때 내야 했던 월 9000원의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27일부터 무료화하기로 했다. 또한 ‘T끼리 요금제’에서 mVoIP(모바일인터넷 전화)가 전면 허용된다.

 결국 SK텔레콤이 그동안 문제시됐던 보조금 경쟁을 탈피하고,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서비스 경쟁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우리가 시장의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보조금 경쟁에 함께했던 것을 반성한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무의미한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본원적인 상품·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끼리 요금제’는 월정액 3만5000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월 6만2000원을 내는 ‘LTE 62’ 가입자가 월 6만5000원을 내는 ‘T끼리 65’로 변경할 경우 SKT 망 내에서 음성통화 혜택을 무제한 누릴 수 있다. 또 자사 및 타사 고객과 SMS(현행 건당 20원)와 MMS(건당 100원), 조인.T(채팅) 등 메시징 서비스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월 3000원을 더 내지만 무료통화 혜택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2000원 정도 이득을 본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T끼리 요금제’에 최소 500만 명이 가입한다고 볼 경우 연간 1200억원 이상의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고, 월 9000원의 ‘LTE 데이터 함께쓰기’ 무료화까지 포함할 경우 3년간 최대 1조원가량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KT 또한 LTE 가입자 간 무제한 음성통화를 고액 요금제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제가 특히 주목받는 배경은 국내에서 50%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최대 통신사이기 때문이다. 경쟁사 가입자를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제한 메시징 서비스로 카카오톡까지 위협할 전망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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