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윈프리 되고싶어" 방송가 영어통역 태인영

중앙일보

입력

태인영(27.사진) . 그녀는 방송.연예가에서 영어통(通) 으로 유명하다.

우선 그녀는 해외 유명 스타들이 한국에 왔을 때 단골 통역자로 지명되는 실력파다. 탁월한 영어 실력은 물론이고, 어느 DJ 못지 않은 음악 상식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스티비 원더, 스파이스 걸스, 케니 G, 루치아노 파바로티, 사라 브라이트먼 등 2백80여명의 통역을 도맡았다.

서울대 공예과에 다니던 1994년 KBS 주최 팝송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이 인연이 돼 방송가에 발을 들여 놓은 뒤 거둔 성과다.

이런 그녀가 최근에는 방송 진행자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태씨는 지난해 9월부터 E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투데이즈 매가진(Today's Magazine) '(월~토요일 오후 6시) 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시작한 외국어 케이블 방송인 아리랑 TV의 영어 토크쇼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 '(화요일 오전 10시30분) 가 최근 시청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트…'는 국내 유일의 영어 토크 쇼로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나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다양한 경험을 국내 시청자들에게 들려 주는 프로다.

그 동안 주한 스위스.알제리 대사, 싱가포르 관광청 소장 등이 출연했다. 여기서 그녀는 능수능란한 영어로 대본도 없는 생방송 프로를 맛깔나게 이끌고 있다. 그녀의 인기에 힘입어 오는 3월부터는 '하트…'가 일일 프로그램으로 바뀔 예정이다.

"출연자가 결정되면 관련 자료를 산더미처럼 찾아 예상 질문을 준비하죠.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순발력 넘치는 진행이 되질 않아요, "그녀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 덕분에 영국계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다.

그리고 중.고등 학교 시절에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의 감각을 유지했다고 한다.

"통역도, 방송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겐 꿈이 있다.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같은 명 진행자가 되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노숙자까지 대상에 관계 없이, 또 최악의 상황에서도 교훈을 끌어낼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하니, 이 야심찬 진행자가 가는 길을 눈여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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