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과 색도 등급화 … 고추장, 이제 외국인도 무릎치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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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원리 신발효공법’으로 제조한 순창고추장은 외국인들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매운맛과 색도를 등급화해 제품 겉면에 표기하고 있다.

대상(대표이사 명형섭)의 ‘청정원 순창고추장’이 국내 성장을 발판삼아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65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해외 식품 박람회에 ‘한식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 지속 참가 중이다. 2012년 해외 매출액은 200억 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외국인들이 더욱 쉽고 간편하게 고추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매운 맛과 색도를 등급화해 제품 겉면에 표기했다. 또 제품 패키지의 모든 표기를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고추장 핫소스를 출시해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고추장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일반 소스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용기에 담았다.

 대상은 지난 2009년 고추장의 주된 원료를 밀가루에서 우리쌀로 바꾸고 ‘우리쌀 고추장’ 시대를 열었다. 이후 ‘항아리원리 신발효공법’을 개발, 적용하고 ‘공기순환 발효’ ‘2단 발효숙성’ ‘태양광 원리 살균공법’ 등으로 고추장 맛을 완성했다.

 ‘항아리원리 신발효공법’은 항아리의 숨쉬는 원리를 이용한 발효숙성방식이다. 전통 항아리는 특유의 통기성으로 전분과 단백질분해 효소를 활성화시킨다. 때문에 인위적인 미생물의 접종 없이도 발효진행이 가능하다.

 대상 청정원 순창 장류 담당 황덕현 그룹장은 “이미 우리쌀 100%와 태양초가 고추장의 기본 원료가 된 상황에서 고추장의 맛과 질은 ‘발효숙성’의 차이로 좌우된다”면서 “항아리원리 신발효공법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국내 장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그룹장은 “앞으로도 대상은 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를 중국, 미국, 중동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해당 국가별 현지어 표기 문안 작업과 현지에 맞는 제품의 용도 설명 및 레시피 개발, 주요 국가별 식품 박람회 부스 참가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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