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순회대사 「유소프·하이칼」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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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르단」사람이라면 우리로선 아직도 낮선 「진객」. 1년 작정으로 세계를 순방중인 「요르단」 순회대사 「유소프·하이칼」박사는 질문에 앞질러 먼저 입을 열었다.
『한국사람들 얼굴엔 생기가 넘쳐요. 무척 활동적이라는 인상이예요.』
정 총리와는 구면이라는 이 「아랍」의 특사는 화제가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뛰자 반사적으로 흥분한다.
『도대체 그런 침략자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가 있겠습니까? 그들이 반성하고 자숙하지 않는 한 그들과 친할 수가 없습니다.』어세가 자못 강하다.
-씁쓸한 과거를 청산하고 사이 좋게 지내는 나라들이 많은데요?
『그럴 수도 있죠. 그러나 중공군이 무력으로 한국을 지배하려 든다면 한국은 과연 중공과 화해할 수 있겠어요?』
-혹시 다른 「아랍」국가들의 경우처럼 「요르단」에 「쿠데타」의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한마디로 부인해 버린다.
그는 「후세인」왕의 먼젓번 왕비가 아들을 못 낳아서 이혼하고 새로 맞은 영국인 왕비가 아들을 낳긴 했으나 너무 어려 왕의 동생 「하센」(l8)이 다음 왕위를 계승하게되었다고 설명했다. 「요르단」도 때늦으나마 내년부턴 여자에게도 투표권을 주게 됐다는 것이 그의 자랑.
이번 「유엔」에서 「한국우선초청안」에 「요르단」이 기권한데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월남에까지 파병을 하고 있는 반공국가 한국을 지지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고 있다는 현실과 「아랍」제국과 공동보조를 맞춰야한다는 「요르단」의 미묘한 고충이 있어서 그랬을 겁니다 』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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