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일화공작 난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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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년 선거에 대비하는 야당진영의 단일공작은 민중당의 통합제의로 활발한 막후접촉단계에 들어섰으나 민중·신한 양당사이의 구상의 차이가 드러나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민중당은 12일 야당통합을 제안하고 막후교섭에 나섰으나 신한당은 야당통합보다는 대통령후보 단일문제를 우선 논의할 것을 주장, 의견의 차이를 드러냈다.
그러나 민중·신한 양당 안의 비주류와 재야인사가 중심이 된 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준비위원회 인사들이 거중조정에 나서고있어 막후접촉은 계속되고 있다.
민중당의 야당통합대책위원회는 11일 국제「호텔」에서 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준비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당내 홍익표 태완선 이상돈 유옥우씨와 함께 회합, 야당 대통령후보단일화는 민중·신한 양당과 재야세력의 통합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지난해의 민정·민주 양당통합의 형식으로 선 통합을 실현하고 대통령후보는 통합대회에서 민주방식에 의해 결정짓기로 한다는 원칙아래 홍씨 등이 신한당과의 막후교섭을 담당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옥우씨는 11일 윤보선씨에게 민중당의 결정을 비공식으로 통고했으며 홍익표 이상돈씨 등은 대통령 단일화운동에 나서고있는 정해영씨 등 신한당 비주류인사들과 접촉했다.
이에 대해 신한당은 민중당의 통합제의를 반대했는데 민중당은 12일 신한당 측의 반대에 상관없이 재야인사 및 신한당의 일부호응세력과 접촉, 통합교섭을 계속키로 결정했다.
신한당은 민중당이 내놓은 야당통합제의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현 단계로서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야당통합을 민중당이 내건 것은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짓고 야당통합제의에 부응하기로 태도를 굳혔다..
신한당은 지난 10∼11일 두 차례의 긴급간부회의에 이어 12일 상오 정무위·당무위 합동회의를 열고 야당통합제의를 검토했는데 ①민중당이 원내복귀에 대한 사과·인책 등의 야당 동질화작업을 전혀 외면해 왔고 ②내년 대통령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지금 복잡한 절차 때문에 야당의 통합이 시간상으로 도저히 실현불가능 할뿐더러 ③지난 7월 민중당 전당대회에서 민중당이 재야세력에 공약했던 통합원칙을 파기했던 사실에 비추어 민중당의 야당통합에 대한 공신력이 희박하다는 점등을 들어 민중당의 통합제의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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