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계산 품목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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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소비자 물가를 계산할 때 골프장이나 PC방 이용료가 포함된다. 반면 최근 휴대폰에 밀려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는 빠진다.

통계청은 생활 형태가 바뀌는 것을 감안해 소비자 물가 계산에 들어가는 품목을 5년 만에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1995년 기준 5백9개에서 이번에 5백16개로 늘어나 2000년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된다. 이들 품목은 도시가구가 월평균 지출하는 금액의 0.01%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 어떻게 바뀌었나=레저.건강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헬스클럽 이용료.지프형 승용차.LPG.단체여행비.골프장 이용료.콘택트렌즈.건강 보조식품.당뇨병 치료제.고혈압 치료제.정신요법료.물리치료료 등이 추가됐다.

또 정보통신회선 이용료.이동전화 부가서비스료.PC방 이용료 등 정보통신 지출과 도시락.볶음밥.스테이크.맥주(외식) 등 외식 관련 품목이 새로 들어갔다.

전자상거래로 택배가 늘면서 택배 수수료가 추가됐고, 산후조리원 이용료.즉석식품.애완동물용 사료 등이 포함됐다.

반면 무선호출기를 비롯해 기성복에 밀린 맞춤 신사복과 김치냉장고에 밀린 개량 김치독이 제외됐다. 한복지.재봉료.시멘트.판유리 등도 빠졌다.

소비자물가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년 16%에서 이번에 2.4%로 줄었고, 담배도 같은 기간 5.4%에서 1%로 축소됐다.

◇ 세태를 반영한다=70년에 추가된 품목을 보면 건빵.흑백 TV.선풍기.라디오 등이 눈에 띈다. 그 뒤 흑백TV는 컬러TV에 밀려 85년에, 라디오는 다른 매체에 밀려 90년에 각각 제외됐다.

75년에는 요구르트 붐으로 유산균 음료가 처음 포함됐고, 당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컬러 필름과 전화기가 추가됐다.

80년에는 컬러 TV와 마요네즈.케첩.분말커피 등 서구식 음식이, 85년에는 각종 학원비와 생맥주가 포함됐다.

아파트 관리비가 포함된 것은 90년. 이때 정수기.전자레인지.에어컨.PC.VCR 등 전자제품도 대거 끼어들었다.

95년에는 노래방 붐이 일면서 노래방 이용료와 컴퓨터통신 이용료.카드 수수료가 포함됐다.

고현곤 기자 hkko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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