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역사 … 미국에 속속 소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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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트리파티

“뉴욕주립대가 한국 문학과 역사 등을 소개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UB)의 사티시 트리파티(62) 총장. 2011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그가 13일 중앙일보와 만나 ‘한국 문화의 전도사’를 자처했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손잡고 ‘UB 한국학 연구 시리즈(Korean Studies Serie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국의 역사와 철학, 문학 등 한국학 연구자료를 일 년에 2~3권 정도 영문으로 번역·출간하는 사업이다. 문학은 소설과 시를 포함해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망라할 계획이다.

 트리파티 총장은 “64개 캠퍼스로 이뤄진 뉴욕주립대엔 자체 출판부가 있다”며 “출판부의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의 책과 출판물을 미국 내 다른 대학이나 기관, 도서관 등에 유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감수 작업엔 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참여토록 해 이들이 한국 문화 이해도도 넓혀 줄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 체류 중 3000여 명에 이르는 뉴욕주립대 한국 동문 대표들을 만나고 자매결연한 서울대·고려대 등을 찾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한국이 이룬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학생, 대학교육의 전통 등에 관심이 많다. 특히 졸업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 학교도 앞으로 5년 안에 250명의 교수를 확충해 교육의 질과 연구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사회에서 그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인도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주요 대학 총장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성공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58달러를 들고 인도를 떠나 캐나다로 왔다. 늘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해 최선을 다했다. 현재에 충실하면 기회는 온다. 다음 단계나 다른 일을 기대하며 실망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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