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아주경기 우리대표실력|복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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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의 「복싱」은 역도와 더불어 「올림픽」 및 「아시아」 대회의 노른자. 이제까지의 금 「메달」이 대부분 이 체급경기에서 나왔다.
이 전통때문인지 11체급에 11명이 출전하는 이번대회에 우리나라는 모두 3위이내의 입상을 예상하고 있다.
「라이트·플라이」 급의 서상영, 「플라이」 급의 손영찬, 「페더」급의 김성은은 금「메달」. 「밴텀」 급의 엄복삼,「라이트·웰터」급의 엄규환.「라이트·미들」급의 이홍만, 「라이트·헤비」급의 김덕팔은 은 「메달」. 그밖의 박귀일 (웰터)·이금택(미들)·이문웅 (라이트)은 동「메달」 후보라는것.
금「메달」의 총수가 9개인대 「복싱」 에서만 3개를 획득하겠다니 어떻든 고무적이고 대견스럽다.
그러나 「복싱」처럼 예측을 할수없는 경기종목도 드물다. 금「메달」 후보라도 대진운이나빠 1회전부터 어려운 상대를 연거푸 만나면 부상때문에 탈락하기쉽고 은·동「메달」후보가 예선에서 금「메달」후보와 만나면 빛도 못보고 중간에서 떨어져 나가는것이 바로 「복싱」이다.
따라서 대진표가 나오기전에 누가 우승하리라는 예상을 한다는것은 엄격히 말해서 있을수없다.
다만 선수개개인의 실력, 국가 전체의 실력이 잘 알려진 현실이니 이를 근거삼아 본다면 우리가 노리는 「메달」 수에는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체육회가 손꼽는 금 「메달」 후보에 손영찬이 낀것은 어색한 느낌을 준다. 「사우드·포」인 손영찬이 아무리 「아우트·복서」고 「올리픽·스타」이라해도 김덕팔의 수준을 넘어 금 「메달」 후보에까지 오를수있을는지-. 손영찬보다는 김덕팔이 아직까지는 「아시아」의 독보적인 존재이고 이금택드 그뒤를 따를 유력한 중량급 선수라는것을 감안한다면 체육회가 점친 예상은 겸손이라기 보다는 편견이라는 인상이 짙다. 또한 손영찬을 내세우는 이면에는 최종 선발전에서 억울하게 떨어진 장규철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을 강조하는것같아 뒷맛이 개운치않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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