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중국 공략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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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털들이 중국 공략에 적극 나서고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IT(정보기술)기업들이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벤처캐피털로 발돋움하려면 중국내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한기술투자[34510]는 최근 중국 온라인 결제대행사인 아이페이먼트(I-PAYMENT)사와 13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새로운 투자대상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의 신백규 차장은 "올해 200억원 규모의 중국투자 전용펀드를 결성,본격적인 중국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중국 차스닥시장이 개설되지 못한 만큼 투자회수 방안도 신중하게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한기술투자는 오는 3월에는 중국 칭화(淸華)대학교와 공동으로 두 나라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이 참석하는 한.중 IT EXPO를 개최, 투자네트워크 구축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TG벤처[16600]는 해외투자 전문 자회사인 TG아시아벤처를 통해 중국내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정보통신부와 중국 상하이(上海)시가 공동으로 결성해 TG아시아벤처가 운용을 맡고 있는 한.중 무선기술 벤처펀드는 지난달 1천만달러의 투자조합을 결성한데 이어 상반기내 펀드 규모를 5천만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TG아시아벤처의 장재원 이사는 "중국내 현지투자나 한.중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한국의 앞선 무선통신기술과 중국의 거대 시장을 연계할 방침"이라며 "전체 펀드의 30-40%에 이르는 투자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TG아시아벤처는 이어 투자지역을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등으로 확대해 연내 이들 지역의 시정부나 기관투자가가 참여하는 2개 벤처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기술투자[19550]가 중국의 벤처캐피털이나 기관투자가와의 공동펀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KTB네트워크[30210]는 국내 벤처기업의 중국진출이나 중국기업과의 제휴를 지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장재원 이사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등한시하고 글로벌 벤처캐피털로의 도약을꿈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내 투자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지금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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