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특이해|암행도 불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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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효상 국회 의장은 「존슨」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나던 지난 2일 하오 수행원 2명만을 대동하고 비서실에 행선지조차 알리지 않은 채 충북·전북 지방의 암행 시찰을 떠나 자의의 실종 중.
「잠바」에 색안경과 등산모를 써서 허술한 차림을 한 이 의장은 2일 하오 3시30분 장항행 3등 열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면서 『동료 의원들이 국정 감사에 열중하고 있는데 나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민정 시찰을 하려는 것이니 극비로 하라』고 측근자들에게 엄명했다고.
그런데 4일 아침 충남 경찰국에서 의장 비서실로『이 의장께서 공주 부근에 갑자기 나타나셨는데 어찌된 일이냐』는 긴급보고가 올라와 비서실은 엄명도 있고 해서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고 어물어물. 이런 얘기를 전한 공화당 한 간부는 『그분의 얼굴이 특이해서 아무리 변장해도 암행 시찰은 어려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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