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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개구리 수컷의 구애 소리가 … '남달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전국에 수백마리 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한 수원청개구리를 증식·복원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지난해 전국에서 수원청개구리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경기·충청북부·강원서부 등지의 논둑·논바닥 42개 지점에서 26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인 수원청개구리는 1976년 수원에서 일본인 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일반 청개구리와 생김새는 유사하지만 울음소리 등이 달라 수원청개구리라는 새로운 종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 결과, 수원에서는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되지 않았다. 개발사업으로 서식지가 훼손된 탓이다.

청개구리보다는 다소 늦은 4월 중순 쯤 동면에서 깨어나는 수원청개구리는 수컷의 구애 울음소리가 청개구리보다 더 저음이고 금속성을 띠며, 울음소리 간격도 더 길어 자세히 들어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 목 부분에 노란 무늬가 있는 게 청개구리와 구별되는 외형적 특징이다. 염색체 등 유전적으로도 뚜렷한 차이를 갖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수원청개구리 몇 마리를 포획, 실험실 내에서 산란·수정·부화 과정을 진행하면서 최적의 증식 조건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는 서식 환경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 파악에도 나설 계획이다.

생물자원관 한상훈 동물자원과장은 "수원청개구리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실험실 등에서 대량 증식한 후 야생에 방사하는 방법, 야생 상태에서 포식 위협이나 청개구리 등 다른 종과의 경쟁 압력을 제거해 더 많이 번식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수원시에서도 수원청개구리가 지역을 대표하는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란 점 때문에 복원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수원청개구리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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