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3P급락 73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옵션만기일인 10일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 720선으로 떨어졌다.

개인들의 적극적 참여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거래량이 10억4천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도 작년 12월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 초반 미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4.17포인트 내린747.44로 출발한 뒤 오전 한 때 보합권까지 올라오기도 했으나 옵션만기일 충격으로 막판에 급락, 23.39포인트나 빠진 728.23으로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해외 증시가 조정을 받고 D램가격 상승세가 주춤하자 대체로 조정분위기였지만 개인들의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막판까지 지수 740선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그러나 마감전 동시호가 때 옵션만기 관련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지수가 13포인트나 추가 하락,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363억원 순매도하며 3일째 매도세를 이어갔으나 규모는 크지않은 편이었으며 기관도 2천133억원 매도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3천256억원을 순매수, 4일째‘사자를 지속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주문은 매도 5천422억원, 매수 1천300억원으로 3천억원 가까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 가운데 동시호가 때에만 매도주문이 3천200억원이 쏟아져 지수를 크게 떨어뜨렸으며 차익거래는 850억원, 비차익거래는 2천350억원 가량이었다.

업종별로는 철강, 운수장비, 통신주, 비금속광물 업종이 4∼5% 하락했고 전기전자, 은행, 전기가스업종은 3%대 내렸으며 개인매수세에 힘입어 보험, 건설, 제지주는 소폭 올랐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4.5% 하락하며30만원대로 떨어졌고 SK텔레콤(4.7%), 포항제철(6.3%), 한국통신공사(4.00%), 국민은행(4.5%), 한국전력(3.2%)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하이닉스도 내림세로 돌아서 3.2% 하락했으나 서울증권, 디아이 등은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현대건설과 LG전선, LGCI 등 일부 개별종목도 크게 올랐다. 감자가 예정된 국제화재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수는 급락했지만 프로그램 주문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개별종목들이 선전하면서 오른 종목 수는 상한가 26개 포함해 360개로 하한가 9개 포함해 440개인 내린 종목 수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였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옵션만기일 충격은 일시적이므로 곧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다음주까지는 전반적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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