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이야기] 상품 비디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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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매장에서 상품 비디오를 틀어주면 30%나 더 잘 팔린다'.

신세계 이마트의 오징어 판매 코너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마트는 약 10분짜리 '오징어 비디오'를 고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 플래카드를 단 어선들이 속초 항을 떠나는 장면에서부터 어획.운반.가공 등 수산물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비디오를 보는 사람은 마치 강원도 현지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한다. 신선한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 매장에 이 비디오를 처음 튼 이후 그 이전까지 월평균 2억원이었던 오징어 판매가 2억6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매출이 30% 이상 뛴 효과를 본 셈이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이마트 측은 딸기.갈치 비디오 제작에도 나섰다.

이마트가 이 같은 비디오 기법을 쓴 것은 2000년 추석 때 제작한 '한우 비디오'가 처음이다. 전국 소 산지를 다니면서 직접 구매하는 모습과 도축.운반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한우 매장에서 틀자 당시 매출이 20% 이상 늘어났다.

비디오 매출 효과는 특히 신선식품이 크다.

신선식품은 공산품에 비해 신뢰도가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축산팀의 김태권 바이어는 "신선식품 신뢰도를 높이는 데는 비디오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한번 믿음을 가진 소비자는 대부분 단골이 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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