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간부 15억 횡령 잠적

H투자신탁증권 강릉지점의 부지점장이 고객이 맡긴 15억원 가량의 돈을 횡령해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강원도 강릉산림조합에 따르면 이 회사 金모(40)부지점장이 지난해 9월 29일 산림조합이 가입한 B펀드 원금 13억5천만원과 이자 등 15억여원 가량을 횡령, 잠적했다는 것이다.

강릉산림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8일께 H투신 강릉지점으로부터 金부지점장이 잠적했으니 예탁금 잔액 증명을 확인해보라는 전화를 받고 알아보니 한푼도 없었다"고 말했다.

H투신 강릉지점측은 이같은 사실을 이미 지난해 11월 중순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쉬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H투신 본점은 지난 2일부터 감사팀을 강릉지점에 보내 정확한 횡령액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릉산림조합의 연간 수신고는 10억여원이며 조합원은 3천4백여명이다. 강릉산림조합은 만약의 인출 사태에 대비해 산림조합중앙회에 20억원의 대출금과 지원 자금 26억원을 신청해 놓고 있다.

강릉=홍창업 기자 hongu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