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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대통령 후보 백낙준씨로 기울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중당지도부는 유진오(전 고대총장)씨를 대통령 후보로 일단 내정, 오는 22일 지명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키로 방향을 잡고 18일 중 박순천·유진산씨가 유진오씨와 백낙준씨를 각각 만나 최종협의를 거친 뒤 최종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방침은 백씨의 지병수락이 어렵다는 전제아래 이루어진 결론이기 때문에 백씨와의 면담 후 백씨쪽으로 지명 방침이 기울어질 가능성이 짙다.
당 최고 기구인 운영회의는 17일밤 우이동「그린파크·호텔」에서 회합, 『백낙준씨의 대통령 후보 수락이 어렵다』고 결론짓고 유씨를 대통령 후보로 내정하고 백씨가 18일 귀경하는대로 최종접촉을 가진 뒤 박순천, 유진산, 서범석, 홍익표, 김영삼씨 등 5인이 최종결정을 내리도록 전권을 위임했었다.
그러나 이 결정 직후 백낙준씨가 수락의 뜻을 전해오고 이범석씨도 22일 지명전당대회 연기를 조건으로 수락의 뜻을 밝혀옴으로써 다시 혼선이 엇갈렸다.
17일 밤 백낙준씨의 의사 타진을 위해 대구로 금파되었던 장준하씨는 백씨와 접촉한 뒤 백씨도 수락할 뜻을 비쳤다고 전화로 유진산씨에게 통고해왔다.
대구에서 18일 아침 귀경한 백낙준씨는 민중당의 대통령후보지명 수락에 대해 『민중이 나를 징용한다면 문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백씨는『개인중심의 정치에서 탈피해야 하며 이런 원칙을 확립하려면 양당정치가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 전제조건으로 백씨는 『야당이 합해져야하며 합당이 이루어져야 정당정치는 원활해진다』고 말하면서 이런「전제조건」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범석, 홍익표씨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는 백씨의 지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주류계는 운영회의가 결정한 유씨 지명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일단 백씨와 만나 백씨가 강하게 수락하는 뜻을 밝히면 백씨로 낙착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유진오씨는 18일 아침 김영삼씨로부터 지명 내정 통고를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히고 당직은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범석씨는 17일 아침 이상돈·유성권 양씨를 통해 국가 봉공의 기회가 민중당에 의해 주어진다면 기꺼이 나설 용의가 있다고 지명 수락 의향을 밝힌 뒤 지장으로 떠났는데 18일 아침 이씨 측근은 전당대회만 연기하면 이씨는 측근세력의 의견을 종합,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겠다고 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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