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선거의 해 맞아 수요 13%증가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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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월드컵의 해를 맞아 제지업계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올해는 대선과 지자체 선거,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대형 호재가 잇따라 있는 데다 경기회복마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인쇄용지 부문 내수 증가량은 지난해 국내 총 수요의 13%선인 14만~15만t. 선거.월드컵 등으로 11만t이 늘어나고, 나머지는 경기회복에 따른 몫이다.

외환위기 후 투자를 줄이기만 했던 제지업체들이 다시 공격적 경영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지난해 경영호조로 '현금'이 쌓인 덕분이다.

지난해 제지업계는 국제 펄프값 하락, 내수시장 확대, 경영 합리화 등으로 유례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80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했던 신무림제지는 올해 두 배 가까운 1백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진주공장 내 1.2호기를 최신식으로 바꾸어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이 주목적. 이 공장의 3호기는 생산속도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할 정도로 최신식이다. 관계사인 무림제지도 특수지 부문에 과감한 설비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실적개선으로 워크아웃 조기졸업설이 나돌고 있는 신호제지도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의 3배가 넘는 1백60억원으로 잡아놓았으며, 한국제지는 지난 8월 경남 온산에 제3 초지공장을 이미 완공했다.

한국수출포장공업은 경기 오산공장 제지생산시설에 1백70억원을 추가로 투자, 연말까지 하루 골판지 원지 생산량을 현 4백90t에서 6백50t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솔제지도 설비투자 확대와 함께 현재 90%선에 머무르고 있는 공장가동률을 1백%까지 높일 계획이다.

제지업체들의 투자는 선거 때 수요가 부쩍 느는 고급인쇄지 시설에 주로 몰려 있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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