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거리의 악한」일당 검거|시골에서 상경하는 소년들 꾀어 달리는 차에 떼밀어 치료비 갈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자리를 구해 서울에 오는 시골소년을 꾀어 협박한 후 달리는 자동차에 뛰어들게 하여 치료비등 피해보상금을 뜯어오던 상습 공갈단 4명중 예비역육군대위 장경택(38·주거부정), 손삼제(31·주거부정)등 3명이 6일 하오 서울서대문경찰서에 사기 및 공갈혐의로 긴급 구속되고 공범 박정호(33)는 같은 혐의로 수배됐다.
이들은 지난9월30일 하오5시쯤 파주에서 일자리를 구해 서울에 온 김길종(19·가명)군을 서울역 3등 대합실에서 일자리를 구해준다고 꾀어 서울중구도동129의5호 무허가 하숙집에 감금, 「라이터」 소주병 등으로 김군의 온몸을 때려 전치3주일의 상처를 내고 일을 시켰다.
김군은 이들의 협박에 못이겨 지난2일 하오9시30분쯤 서울서대문구교남동 독립문「로터리」에서 서울자6537호「지프」(운전사 유성호·26)에 몸을 스쳐 차에 치인양하여 인근 차병선외과에 입원, 차주로부터 치료비조로 8천원을 뜯어냈다.
또 이들은 지난3일 하오9시쯤 동대문구답십리동 굴다리에서 번호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지프」에 같은 방법으로 시비, 치료비5천원을 받았다.
이들은 6일 하오10시쯤에도 같은 방법으로 서대문경찰서 수사계전용 서울자2927호 (운전사 이정섭)에 뛰어들어 치료비 1만원을 요구하다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서울중구도동·양동 등 무허가 하숙집 세 곳에 어린이4명을 붙잡아 둔 것도 아울러 밝혀냈다.
이들은 범행이 성공하면 피해자 친척을 가장, 치료비를 뜯어 어린이들에게 2, 3백원씩의 용돈을 줘왔다고 자백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