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부패의식 결여" 설문조사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중.고생의 41%가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 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부패국민연대 (http://www.smg.or.kr)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내 10개 중.고교생 1천5명 (남학생 6백26명.여학생 3백79명) 을 대상으로 실시, 2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면접 설문조사 결과다. (허용 오차한계 ±3%)

설문조사 결과,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뇌물을 쓸 것 (28.4%)' , '10억원만 벌수 있다면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 (16%)' 등으로 조사돼, 청소년들의 부패 의식이 우려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사대상의 91%가 '한국 사회가 부패해 있다' 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52%가 '매우 그렇다' 고 답해, 우리나라의 부패정도를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뇌물수수 등 부정행위가 계속되는 이유' 에 대해 64%가 '법을 어겨도 처벌받지 않거나 가벼운 처벌만 받기 때문' 이라고 답했고, 29.9%가 '법을 지키면 오히려 자신만 손해라는 인식 때문' 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의 부패 문제에 대한 해결책' 을 묻는 질문에는 '법.제도 강화' (59.7%) , '적발과 처벌 (13.7%)' , '정치권 정화' (13.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3%가 정치권을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꼽았으며 기업 (12%).공무원 (11%).법조계 (9%).언론계 (9%).교육계 (8%).경찰 (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부패국민연대 김정수 정책실장은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사회의 부패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자신들에게 대해서는 관대한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경향까지 보이는 청소년들에 대해 윤리교육이 절실하다" 고 분석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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