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에이스답게 7할승률은 올려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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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촌놈'이다. 이제 미국 촌놈, 확실한 카우보이가 되겠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사진)는 미국에서의 새해 첫 아침을 한국에서 온 가족과 함께 보냈다. 이 가족 모임에서 그는 자신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시 촌놈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꺼냈다고 한다.

화려했던 LA에서의 기억을 모두 씻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는 이번주 텍사스주 댈러스로 건너가 집을 알아 볼 예정이다. 집을 구한 뒤 다시 LA로 돌아와 오는 2월 15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의 스프링캠프로 출발할 때까지 몸만들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의 레인저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벌써부터 올해 최대의 격전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언론은 레인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알찬 전력보강을 이룬 팀이며 레인저스와 지구 우승을 다툴 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애너하임 에인절스 모두가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 가장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전문주간지 스포팅뉴스는 2일 레인저스가 에이스 박찬호를 비롯, 구원투수 토드 밴 포펠.제이 파웰·존 로커 등을 영입해 스토브리그 평가에서 평점 'A'를 줄만하다고 보도했다.

또 CBS스포츠라인의 스콧 밀러는 지난해 1백16승을 거둔 매리너스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던 애슬레틱스가 탄탄한 전력을 갖춘 가운데 레인저스와 에인절스가 각각 투수진 보강에 성공해 AL서부의 페넌트레이스가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찬호는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가장 크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이다.66%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 챔피언'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건너가 피닉스에 도착, 스프링캠프에 대비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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