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우리 손으로" 20여개 정치포털 손짓

중앙일보

입력

"국회의원들이 법안(法案)을 만드는데 직접 참여하세요. 마음에 안드는 정치인에게는 불신임표도 던지세요."

인터넷 정치 전문 사이트들은 요즘 20대~40대 네티즌들에게 이런 구호를 내걸며 손짓한다.

국내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치 전문 사이트는 제법 알려진 것만도 20여종.

여론조사와 정치 광고 제작.컨설팅 등을 하는 정치 커뮤니케이션 그룹 폴컴(http://www.polcom.co.kr)은 정치 포털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정치인 증권시장인 포스닥(http://www.posdaq.co.kr)에는 각종 정치 정보와 투자 분석이 제공된다. 이를 토대로 주간 정치인을 선정 발표한다. 또 지역구 의원 2백27명을 대상으로 신임투표도 실시하고 있다.

포스닥은 인터넷을 통해 정치인들을 검증하는 전문 사이트다. 국회의원과 행정부 각료 등 여야 정치인 2백91명을 주식 종목으로 놓고 사이버 매매를 통해 그날의 주가를 결정한다.

선거 컨설팅 기업인 윈컴이 만든 e-윈컴(http://www.ewincom.com)은 화제의 정치인을 직격 인터뷰하고, 네티즌간 실시간 온라인 채팅 논쟁의 공간을 마련하는 사이트다.

아이워치코리아(http://www.iwatchkorea.com)는 매일 5개의 정치 쟁점들을 투표 안건으로 띄워 네티즌들의 투표를 받는다.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당시 남북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트코리아(http://www.votekorea.net)는 정치.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올려 네티즌을 상대로 즉석 여론조사를 한다.

이 결과는 국회의원은 물론 정책 결정자와 언론 매체에 전달된다.

정치 사이트들의 최대 고민은 일반 사이트에 비해 접속률이 낮다는 점이다. 사이트 운영으로 수익을 내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정치인 홈페이지 제작이나 정치광고.컨설팅 등을 해주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고, 그 수익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폴컴 관계자는 "선진 외국처럼 유권자들이 정치 사이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치에 참여하는 풍토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정치 사이트들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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