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연주 대명사 이 무지치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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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를 통해 바로크 음악에 입문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1위로 손꼽힐 정도다. 내로라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개성과 음악세계를 평가하는 시금석,

사계절과 자연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명상음악', 레스토랑.엘리베이터.백화점은 물론 영화.광고에도 등장하는 배경음악…. 기악곡이면서도 줄거리가 있는 표제음악이라 클래식 입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세월이 바뀌어도 확고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계'의 위력은 어디서 오는가. 1959년 리더 펠릭스 아요(68) 의 LP 녹음으로'사계'를 내놓은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이 무지치(I Musici.'음악가들'이라는 뜻)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편곡 음반을 포함해 1백종이 넘는 음반이 나왔지만 이 무지치 음반의 진가는 여전히 빛을 발한다.

2002년 창단 50주년을 실내악단 이 무지치가 새해 1월 여덟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75년 첫 서울 공연 이래 93년부터는 2년만에 한번씩 내한했다.

1952년 바이올리니스트 펠릭스 아요를 리더로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출신들 12명이 주축이 돼 창단한 이 무지치는 지휘자 없이 리더가 앙상블을 이끌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며 현악4중주의 확대판 같은 긴밀한 호흡을 자랑한다.

92년부터 마리아나 시르부(52) 가 리더를 맡고 있으며 창단 멤버로는 더블베이스의 루치오 부카렐라와 쳄발로의 마리아 테레사 가라티가 활동 중이다.

이 무지치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1년 내내 창단 50주년 기념 순회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 파헬벨의 '카논과 지그', 드보르자크의 '왈츠',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시벨리우스의 '유모레스크' 등을 들려준다.

18일 창원 성산아트홀, 19일 청주 예술의전당,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아트홀, 23일 대전 충남대 국제문화회관,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6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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