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우린 겨울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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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우리를 당할 자가 없다"

날이 추워지면 여지없이 코트의 최강자로 떠오르는 삼성생명의 저력이 올 겨울에도 여지없이 재현되고 있다.

겨울리그 3연패를 노리는 삼성생명은 초반 2연패의 부진을 극복하고 파죽의 4연승으로 단숨에 신세계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두 번의 여름리그에서는 챔피언결정전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유독 겨울에 펄펄 나는 이유가 있을 듯도 하지만 유수종 감독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유 감독은 "모든 것은 외국인 선수 때문"이라며 "지난 여름리그에서 우리가 부진했던 것은 용병 농사에 실패했기 때문이었고 지금 우리가 선전하는 것도 필립스가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판스타 정은순의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 가운데서도 삼성생명이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유 감독의 말대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 출신인 필립스의 공이 크다.

키는 186㎝로 작지만 뛰어난 탄력을 지니고 있어 평균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꾸준히 걷어내고 있고 득점력도 팀내 최다(평균 18.7점)이다.

더욱이 미국에서 시즌이 끝난 뒤 쉬고 있던 중이라 아직까지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만큼 조만간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이 유 감독의 기대다.

여기에 초반 부진하던 이미선과 박정은도 차차 슛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삼성생명 상승세에 한 몫 하고 있다.

유 감독은 "팀이 차차 위력을 되찾고 있다"며 "꼭 여름리그의 수모를 딛고 겨울리그 3연패를 이루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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