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새해맞이 여론조사] 경제·사회·지역주의·월드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경제 ·사회

현 정부가 들어선 이래 우리 경제가 '좋아졌다'는 평가(42.9%)보다 오히려 '나빠졌다'는 평가(54.0%)가 더 높아 현 정부의 IMF위기 극복 주장이 많이 퇴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우리 나라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구조조정에 주력'(34.3%)보다 '경기부양에 주력'(62.3%)해야 한다는 의견이 두 배 가까이 됐다.

국가가 세금을 '공평하게 부과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81.3%,'공평하게 부과하고 있다'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현재의 고용ㆍ실업문제에 대해서도 92.9%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구주의 명예퇴직 등 실직을 우려하는 국민은 41.2%. 40대(46.1%)와 50대(45.9%)가 20대(37.3%), 30대(36.2%)보다 실직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높았다. 현 정부의 경제팀에 대해서는 '신뢰한다'가 23.3%,'신뢰하지 않는다'가 75.4%다.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 습관에 대해서는 '우리의 고유 문화며 개인의 기호에 맡겨야 한다'(88.4%)가 '인간에게 가까운 동물이고 외국인에게 혐오감을 주므로 금지해야 한다'(10.9%)는 의견을 압도했다.

*** 지역주의

대통령 선거,지방선거,재ㆍ보선 등 선거의 해를 맞아 국민의 지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매우 높았다.

지역주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은 '매우'(35.2%)와 '어느 정도'(46.7%)를 합쳐 81.9%에 달했다. 선거에 지역주의가 반영되는 것에 대해 대다수인 86.4%가 인물ㆍ정책 등이 무시되므로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지역정서의 표출이므로 '나쁘지 않다'는 의견은 12.4%에 그쳤다.

현재 각종 선거에서 드러나는 지역주의의 약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년 이상 걸릴 것'(13.0%) 혹은 '없어지지 않는다'(47.8%)는 비관적 전망이 다수였다. '1~5년 이내' 6.5%,'6~10년 이내' 19.2%, '11~20년 이내'는 12.5%다. 지역주의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전망은 대구ㆍ경북(52.6%), 광주ㆍ전라(51.1%), 부산ㆍ경남지역(50.2%)에서 높았다.

*** 월드컵

올해의 전국민적 관심사인 월드컵 행사에 대해 응답자의 86.2%가 '매우'(21.7%) 혹은 '잘'(64.5%) 치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중 한국(38.4%)보다 일본(58.4%)이 더 잘 치를 것으로 생각했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역시 일반 국민(67%)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다.정부와 체육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은 각각 18.5%와 4%에 그쳤다.

안부근 전문위원 keun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