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엔·달러 환율 130엔대 중반 안정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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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40엔대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기보다는 130엔대 중반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국제금융센터가 `주간 금융동향'에 게재한 `최근 엔화약세 배경과 파급효과'에 따르면 지난 25일 뉴욕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30엔대를 돌파, 130.88엔을 기록한뒤 계속 오르고 있다.

엔화 약세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경기순환국면이 상이한 궤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발표된 경기선행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 모멘텀을 시사하고 있지만 일본은 11월중 실업률이 5.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추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내년 상반기 회복국면 진입가능성이 있지만 일본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 양국간 성장력격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엔화가치의 가파른 하락은 일본정부의 환율정책에 대한 변화에 원인이 있다. 재정.통화정책이 경기부양수단으로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엔저로 해외수요창출과 내수진작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의도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엔저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나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엔저가 일본의 금융시장이나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할때 일본정부는 140엔대 이상의 급격한 엔저를 유도하기보다 130엔대 중반에서 안정되는 선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엔화약세가 지속되면 아시아 신흥시장국들은 엔화표시 외채상환부담 경감, 대일자본재수입가격 하락, 일본경제회복에 따른 수출시장 회복 등 긍정적 효과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 등 주력수출산업이 일본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에 연동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엔저현상은 수입물가 상승, 금리상승, 외자유입 감소 등을 유발, 국내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 기업들은 환율변동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하며 당국도 안정된 거시경제운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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