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심리 빠른 회복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가 뒷걸음질을 멈출 조짐이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저금리에 힘입어 주택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로 들어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유력한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3.7로 전달(84.9)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6개월만의 첫 상승이자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앞으로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컨퍼런스보드측은 "경기 하강세가 곧 멈춘다는 뜻"이라며 "소비자들은 내년 중반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수석부행장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심리도 회복세다. 한국은행이 전국 16개 도시 2천5백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6~18일 실시해 30일 발표한 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지출계획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분기(107)보다 높은 111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가 줄이겠다는 가구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향후 소비를 예측케 하는 지수들도 기준치(100)는 밑돌았지만 3분기보다 크게 높아졌다. 생활형편 전망 CSI가 85에서 94로, 가계수입 전망 CSI는 92에서 99로, 향후 경기전망 CSI는 71에서 94로 올라갔다.

이재훈.서경호 기자 lj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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