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 오늘 개막-성동원두에 메아리진 지성의 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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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맑게 펼쳐진 가을하늘 아래 80년 전통의 두 사학,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친선경기대회가 23일 상오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막을 올려, 그 첫 대전인 야구경기에서 고려대학교「팀」이 연세대를 눌러 서전을 수놓았다.
2만여 명의 두 사학 응원단들이 울리는 젊은 환성이 하늘에 메아리지는 속에 진행된 열띤 대전에서 고려대학「팀」은 2-0으로 연세대학「팀」을 물리친 것이다.
신촌 독수리와 안암골 호랑이의 싸움으로 상징되어 전국 「스포츠·팬」을 들끓게 하는 이날의 입장식에서 주최교인 고대 이종우 총장은 『양교의 전통적인 이 친선경기대회가 명실공히 대학교육의 일환으로서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요지의 개회사를 했고 박대선 연세대총장은 『「캠퍼스」에서 닦은 실력을 정정당당한 「스포츠맨 쉽」에 입각하여 유감없이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갑철 연세대 학생대표의 선수대표선서가 있은 다음 양교 응원단장이 「페넌트」를 교환하자 오색찬란하게 차려입은 2만여 명의 학생응원단들은 지축을 흔드는 듯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오랜 역사 빛나는 전통 사학의 쌍벽 어둠 속에 횃불 들고 겨레 앞길 밝혀…』 조지훈 작사·나운영 작곡 양교 친선의 노래가 야구장 「스탠드」를 울려 퍼질 때 이날 개회식은 절정에 다다랐다.
입장식에 이어 거행된 야구에서는 3만여 양교 응원단의 기발한 「제스처」와 질서정연하고도 열띤 환호성 속에 고대 선공으로 시작, 연세대는 2회 이후 계속되는 「찬스」를 놓치더니 5회초 고대가 역습으로 나와 5번 주창균이 좌중간 2루타로 나간 다음 「핀치·히터」 강창조가 때린 「번트」를 연대 유격수 권국남이 「미스」, 1점을 선취한 여세를 몰아 7번 전성욱이 「센터」를 넘는 2루타를 날려 강창조를 생환시켜 1점을 더 올림으로써 이날의 승패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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