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놓칠라 … 우수 인재 찾아 해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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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박진수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6일 미국 뉴저지 티넥에서 열린 채용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리서치의 평가에서 세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선정된 LG화학.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LG화학의 인재채용은 그 접근방식도 남다르다.

 지난 16일 LG화학 박진수 사장은 미국 뉴저지 티넥에서 해외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행사를 진행했다. 연구개발(R&D)과 혁신 분야에서 상위 10위권에 랭크된 대학 학부생 및 이공계 석·박사 과정 40여 명이 초청된 이날 행사에는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부사장과 CHO(최고인사책임자) 김민환 상무가 함께 했다.

 박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면 LG화학으로 오라”며 “도전하다 실패해도 충분한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LG화학”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협업을 진행할 때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러한 협업의 문화는 LG화학만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LG화학에 입사하면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사장은 행사 도중 시간이 날 때마다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LG화학의 비전을 소개하고 강점을 설명하는 등 스킨십 경영을 펼쳐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2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간 박 사장은 예년보다 채용행사를 두 달이나 앞당기며 누구보다 활발한 인재 확보 행보를 보였다. 이는 박 사장이 평소 “치열해진 우수인재 채용 경쟁 속에서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최고의 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며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해온 부분과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어려운 때일수록 인재를 찾아야 한다’는 그룹의 방침과도 상통하는 바이다.

 LG화학의 이러한 적극적인 해외 우수인재 확보 노력에는 세계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파이크리서치 평가에서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위는 미국 존슨콘트롤즈가 차지했고 일본 GS유아사, 일본 AESC, 미국 A123이 그 뒤를 이었다.

 당시 파이크리서치는 LG화학의 고객사가 주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제조사들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다양한 고객층에 힘입어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며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했고, 현재는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공급할 만한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내달 4일부터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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