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닷컴기업 최악의 해..점차 회복기미

중앙일보

입력

올해 미국 닷컴기업의 파산건수가 지난해의 두배이상에 달하는 등 최악의 해를 보냈으나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머니가 27일 보도했다.

인터넷관련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웹머저스닷컴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파산한 인터넷 관련업체는 모두 537개로 지난해의 225개에 비해 138%나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전자상거래, 콘텐츠 제공업체의 파산이 전체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반면 인프라, 인터넷접속, 컨설팅 서비스 등은 업계불황의 영향을 가장심각하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파산건수의 54%를 차지했던 전자상거래의 경우 올해는 비중이 35%로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뉴스, 오락 등 콘텐츠사업도 지난해 27%에서 올해는 24%로 다소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파산건수 가운데 8%에 불과했던 네트워크 인프라사업의 경우올해는 21%로 비중이 3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웹 컨설팅 사업도 지난해 3%에서 올해는 7%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약 2개월간 파산한 기업의 수가 42개에 그치면서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닷컴기업들의 `악몽의 시기'는 이미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웹머저스닷컴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는 인터넷 기업들에게 있어 `대학살(carnage)'의 한해가 됐지만 파산건수에 있어서는 이미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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