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씨엔터프라이즈 상승률 900% 1위

중앙일보

입력

증시가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올 한해 동안 나란히 37%씩 올랐다.특히 9.11 테러 사태 직후 나락의 늪으로 떨어지는 듯했던 주가는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 연말까지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내년도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취매까지 나타났다. 코스닥기업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주가가 무려 9백%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기업은 지하철 자동운임 징수시스템 설치업체다.

◇ 거래소=주식시장이 활기를 띤데는 외국인의 공이 가장 컸다.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올 한해 동안 모두 7조4천4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3조7백억원어치를, 개인투자자도 3조9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집중된 보험.증권 등 금융업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주로 사들인 통신업종은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져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보험주는 운전자 안전띠 착용 의무화 조치 덕을 톡톡히 봤다.손해율이 뚝 떨어져 실적이 크게 좋아졌고, 외국인은 이를 보험주 매수 기회로 삼았다.

은행주도 마찬가지였다. 은행의 최대 수익원인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 확대되면서 은행은 호황을 누렸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은행주에 집중됐다.

내수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백화점.태평양.웅진닷컴.롯데제과.롯데칠성.대구백화점 등 내수관련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케이아이씨가 연초에 비해 무려 4백7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수 선물.옵션 시장이 급팽창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옵션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백85%(거래대금 기준)성장했다.

◇ 코스닥=올 중반까지만 해도 부분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시장은 9.11 테러 사태 직후 곤두박질하며 그때까지의 상승분을 다 까먹었다.

지난 9월 12일에는 ▶지수하락률 사상 최대(-11.59%)▶하한가 종목 사상 최대(총 6백66개 종목 중 5백91개)▶하락종목수 사상 최대(6백46개.전체 종목 중 97%)라는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33일 연속(사상 최대 기록) 이어지는 등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꾸준히 유입됐다. 개인들의 시장으로 불리던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10%를 돌파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13일에는 코스닥 동록업체수가 7백개를 넘어서며 외형적인 면에서 거래소 시장(6백89개사)을 앞질렀다.

이희성.김현기 기자 budd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