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제약 신약 팔아보지도 못하고 기술 유출될 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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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제약사에서 개발한 수백억원대의 당뇨병신약 기술이 유출될 뻔했다. 주인공은 J제약사다.

충남지방경찰청 외사수사반은 제약원료회사인 K제약에서 신약등록업무를 담당하면서 이 회사의 연구개발자료를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 회사 직원 김모(32)씨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K제약은 J제약사의 원료를 생산하는 관계회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K제약에 근무하면서 2010년 11월부터 22차례에 걸쳐 당뇨병치료신약 기술을 포함해 고혈압, 천식치료제, 항암제 등 20여 개 의약품 원료 연구개발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당뇨병신약 기술은 J제약사에서 15년 동안 총 750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한 끝에 최근 시판을 앞두고 있는 차세대 당뇨병신약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던 약물"이라며 "경찰에서 알리기 전까지 기밀이 유출된지 몰랐다. 내부적으로 보안을 강화할 예정"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들 자료를 개인 이메일로 보내거나 이동식저장장치에 담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이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1년 동안 근무했다.

경찰은 다른 제약사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던 중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신약개발 기술 유출 자료를 확인했다. 이후 김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해외 유출을 막은 뒤 자진출석시켜 검거했다.

하지만 김 씨는 집에서 일하기 위해 해당 자료를 가져왔을 뿐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며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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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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