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의 가능성이 크고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창업했지요."
최근 헐리우드의 트래시홀드사가 제작중인 장편 만화영화 '푸드파이트(foodfight)'의 게임 제작 및 전세계 유통판권을 따낸 온라인 게임업체 사이오넥스(http://www.cyonex.com)의 김성배(43)사장은 세계 무대 진출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김 사장은 "닌텐도.액티비전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와 경쟁을 벌여 수주한 데서 보람을 느낀다"며 "트래시홀드는 플래툰.터미네이터2 등을 제작한 래리 카자노프가 운영하는 회사여서 흥행 여부에 따라 게임.캐릭터 등 관련산업 파급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기대했다. '푸드파이트'는 슈퍼마켓에서 벌어지는 코카콜라.펩시콜라.거버.켈로그 등 유명 식료품 회사 캐릭터들간의 싸움을 소재로 한 작품. 오는 2003년 봄 상영 예정이다.
이번 수주에는 김사장의 뛰어난 섭외력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협상력은 창업 당시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2백만달러(지분의 약 20%)를 유치한 것이나 첫 온라인게임 '아케인'의 파트너로 대기업인 KT(옛 한국통신)를 끌어들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트래시홀드도 사이오넥스의 기술력 뿐 아니라 김사장이 국제 금융전문가로 일하면서 쌓아올린 국제감각과 협상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김사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경영학석사) 출신으로 10년간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다 94년 귀국했으며, 99년11월 사이오넥스를 창업할 때까지 줄곧 금융계에서 일했다.
하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