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도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 국내 첫 개발

중앙일보

입력

생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지 않고 인간배아줄기세포 자체만으로 분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배양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주를 생쥐 배아세포가 없는 배양용기 내에서 자체 배양함으로써 순도를 높인 2종류의 줄기세포주를 제조,이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생쥐의 배아세포가 아닌 배양용기 안에서 자체 배양하는 기술은 미국의 제론사가 지난 6월 처음 개발, 발표한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쥐 배아세포(섬유아세포)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와 분화억제인자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쥐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인간세포와 쥐세포가 함께 배양되는 과정해서 인간 줄기세포에 생쥐세포가 섞일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들 줄기세포의 임상적 적용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연구진은 이 때문에 생쥐의 배아세포 대신 인공코팅배양법과 특수 배양액을 첨가하는 대체기술을 개발, 배아줄기세포의 순도를 높였으며 이 결과 체내 이식을 통한 분화유도방법을 쓰지 않고 배양접시에서 신경세포를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년초 파킨슨씨병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현재 미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돼 있는 72개의 줄기세포주도 생쥐세포를 이용해 배양했기 때문에 임상에 얼마나 이용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연구결과는 지난 11월 일본학회와 국내 불임학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