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감위원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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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내년 1월중 전략적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오늘 현재까지도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이 협상을 위해 박종섭 사장이 어젯밤 귀국했다. 1차협상과정에서 대개 상당한 접근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1월중 마이크론측이 한국을 방문, MOU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받았다. 그것도 가급적 빨리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도시바 설비인수가 협상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제휴문제는 반도체산업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양사의 이익을 위해 추진중인 것이다. 양측 모두 매우 적극적이며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도시바 설비인수 사전에 하이닉스의 양해를 구했다.

--현대금융 3개사 매각협상은.
▲AIG컨소시엄이 지난 1일 본계약 협상안을 송부해왔고 세부사항은 협의를 진행중이다. 우리측도 지난 24일 최종 본계약 협상안을 AIG측에 송부했다. AIG측은 연말휴가를 반납하고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타결이 지연되면서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협상을 충실히 한다는 게 원칙이다. AIG측이 내용적인 측면에서 일부 MOU에 어긋나는 협상안을 내놓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협상기술상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연말이면 AIG에 배타적 협상권 부여가 끝나지만 이러한 시한은 큰 의미가 없다. 시한에 쫓겨 불리한 협상은 하지 않겠다. 좀더 나은 협상을 만들려다 보니 시간이 지연되고있다.

--서울은행 처리는.
▲연말까지 서울은행이 제출할 경영정상화방안을 참고하되 첫째 우량은행과의 합병, 둘째 기업 컨소시엄에의 매각, 셋째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 등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며 지금도 우량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은 있다.

--다른 은행의 합병은.
▲모든 은행에 합병 가능성이 있다. 어떤 곳은 태핑(초기접촉단계) 정도인가 하면 어떤 곳은 (협상이) 깊숙이 들어간 곳도 있다. 또 어디는 합병을 거의 결정해 놓고 몇가지 때문에 늦어진 것도 있다. 그러나 합병은 서로 합병하자, 좋다고 합의하더라도 기본적인 요소들이 협의돼야 하기 때문에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발표되기 전까지는 (성사여부) 예측이 불가능하다.

--대한생명 매각은.
▲인수제안서를 낸 곳 가운데 2곳을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보고 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대우차.현대투신.서울은행.대한생명.한보철강 등이 모두 연내 해결이 불투명한데.
▲다시 말하지만 시한에 쫓겨 협상을 불리하게 하지 않겠다. 물론 한두가지 양보하면 타결될 것도 있지만 현재로선 연내 해결될 곳은 없는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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