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화 동조화현상 급속히 재현

중앙일보

입력

원화와 엔화간 동조화 현상이 빠르게 재현되고 있다.

엔화약세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4일까지 원화와 엔화의 상관계수는 0.94로 지난 3월이후 가장 높은 동조화추이를 보였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통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두 통화간 상관계수는 1월 0.67, 2월 0.23, 3월 0.96, 4월 0.92, 5월 0.85, 6월0.91로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다 7월 고이즈미 내각이 들어서면서 일본경제에 대한장밋빛 전망으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0.28로 추세가 한때 깨졌다.

하지만 8월들어 다시 0.83으로 회복됐다.

두 통화간 동조화추이가 흔들린 것은 9월이후 3개월간으로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자금이 급속히 유입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 기간 외국인주식자금은 9월 미국 테러사태로 4억6천만달러가 이탈된후 10월에 14억5천만달러가 순유입됐고 11월에는 다시 18억1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순유입액이 69억달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 2개월간 외국인 주식자금은 외환시장을 달러공급초과시장으로 변모시켰다.

우리경제가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성장률이 양호하게 나타난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두 통화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9월 두 통화간 상관계수는 -0.52, 10월 -0.70, 11월에는 -0.74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몇개월간 국내적인 요인으로 두 통화간 동조화가 흔들렸지만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동조화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엔화약세가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다만 지나치게 빠른 속도의 절하는 시장에서 수급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해 급격한 변동시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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