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골프] 1년 라운딩 성적 되돌아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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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사업하는 사람들은 지난 한해 동안 부진했던 점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 설계를 하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골프도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 변화를 꾀할 때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우선 드라이버 티샷의 정확도를 점검해 보자. 18홀 라운딩을 할 때 파3홀을 제외하고는 대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게 마련이다. 라운딩마다 14번을 드라이버로 치는 셈이다. 최근 여섯번의 라운딩 통계를 낸다.

즉 84번의 드라이버 티샷 중 페어웨이 안착률이 몇%가 되었는지 계산해 본다. 만약 안착률이 50% 정도의 수준이라면 내년에는 비거리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티샷하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드라이버로 한 티샷이 악성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는 바람에 OB를 낸 경험이 많았다면 3번 우드 티샷은 필수적이다. 프로골퍼도 페어웨이가 좁거나 양 옆에 OB 지역이 있을 때는 서슴지 않고 롱아이언이나 3번 우드를 잡는다.

호쾌한 장타를 날렸던 드라이버 샷에 대한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의 비거리 차이는 고작 20야드 안팎이다.

또 지난 한해 동안 3번이나 4번 롱아이언 샷의 성공률이 어떠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신통치 않았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7, 9번 우드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7, 9번 우드는 3, 4번 아이언보다 분명 공을 더 높이, 더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 미국 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미현 선수는 이 7, 9번 우드를 활용해 장신 선수들을 제압하고 있다.

롱 아이언은 클럽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에 공을 정확히 맞히지 못하면 방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비거리마저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페어웨이 우드는 클럽헤드의 무게 중심이 클럽 페이스의 뒤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연습만 많이 한다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결점을 파악하고 과감히 변신할 때 단기간에 훌륭한 골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배석우 골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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