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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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멀리 서독에 가 있는 광부들의 온정으로 꿈에도 그리던 서울구경을 하게 된 전남 흑산도 심리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은 13일 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일권 국무총리 등 정부요인을 방문하고 경복궁미술관을 구경했다.
12일 하오 5시 김주일 교장 등 5명의 인솔교사를 따라 서울역에 도착한 26명의 낙도 어린이들은 「플랫폼」에서 「나의 살던 고향」의 노래를 합창하고 동북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 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광부아저씨들이 마련한 청흑색의 「유니폼」·등산모·검은 운동화 등 말쑥한 차림의 낙도어린이들은 서울은 고사하고 섬에서 제일 가까운 목포와도 60「킬로」나 떨어져 있어 모처럼의 서울구경에 어린가슴이 한껏 부풀어 모두 신나는 표정이었다. 6학년 반장 김선현(13) 군은 『평생 못볼 줄 알았던 서울구경을 시켜준 광부아저씨들이 무척 고맙다』면서 『영원히 추억에 남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장충초등학교 어린이들 가정에 한명씩 나뉘어 유숙하게 되며 16일까지 고궁·학교·중앙「매스콤·센터」 등을 구경하면서 견문을 넓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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