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함과 열정의 멜로디 '마이 앤트 메리' 2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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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생활을 노래해 주목받았던 펑크 밴드 푸펑충을 비롯한 많은 인디 밴드들이 올해도 음악을 접었다.

열정만으로 음악을 계속할 수는 없기에, 젊고 순수한 밴드들이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젊은 인디 밴드들이 음악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모던록 밴드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 가 두번째 앨범을 냈다는 소식은 반갑다. 마이 앤트 메리는 고교 동창생인 정순용(보컬.기타) .한진영(베이스) .이제윤(드럼) 세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인 1995년 결성했다.

정순용은 올해 토마스 쿡이라는 1인 프로젝트 밴드로 앨범 '타임 테이블'을 발표했던 이다. 홍대 앞의 대표적인 클럽 드럭에서 연주를 시작한 이들은 97년부터 멤버들이 차례로 군에 입대했고, 군복무를 모두 마친 99년 10월 첫 앨범을 발표했다.

2집 '마이 앤트 메리'에는 짧은 도입부곡을 포함해 모두 열두곡이 들어있다.'북소리''느림보''바나나 우유'등의 노래들은 한결같이 일상 생활에서 우러나온 진솔하고 순박한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음악을 하고 싶다.(그런 의미에서) 칼끝이 심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각오를 잃지 않기를 빈다. 앨범을 발매한 독립 레이블 문라이즈는 모던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멤버 김민규가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레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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