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고속통신망 + MS 닷넷 기술…공동포털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KT(옛 한국통신)의 인터넷 접속 기술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솔루션이 결합된 인터넷 전화가 국내에서 서비스된다.

또 KT의 초고속인터넷망과 MS의 닷넷(.net)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포털 사이트가 만들어져, PC.개인휴대단말기(PDA).휴대폰 등 다양한 단말기로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된다.

MS의 닷넷 기술은 그동안 서로 다른 운영체제 때문에 호환이 안되던 데이터까지 표준화해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KT와 MS는 지난 22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개월 이내에 이같은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휴에서 KT는 지분 3.2%에 해당하는 5억달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MS로부터 5억달러를 유치했다. 또 양사는 ▶인터넷전화(VoIP)▶무선 인터넷 접속▶콘텐츠 제공 네트워크(CDN)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DCS)▶양사 공동 포털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도 협력키로 합의했다.

국내 거대 통신업체(KT)와 세계적 소프트웨어 업체(MS)가 제휴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포털서비스 및 인터넷폰 업체들은 이번 제휴를 MS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닷넷을 국내에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반(反)MS 연합 진영인 '자유동맹(리버티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관계자는 "MS의 자본과 기술로 국내에서 포털서비스가 시작되면 국내 업체들이 고사(枯死)할 수 있다"며 "다른 포털업체와의 연합 등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화 업체인 새롬기술 관계자도 "통화품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개척해 맞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KT와 MS의 포털사이트에 다양한 콘텐츠를 팔 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KT는 22일 MS와의 제휴와 별도로 지분 8.6%에 해당하는 13억2천만달러를 해외투자자로부터 유치했다. 이로써 KT의 정부 보유 지분은 40.1%에서 28.3%로 줄었다.

하지윤.김종윤 기자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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