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체 분양가 자율화후 40% 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난 98년 2월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된 이후그동안 서울 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4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강남구의 경우 자율화 이전인 97년과 비교해 분양가가 배 이상 오르는 등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www.neonet.co.kr) 리서치센터는 지난 97년 이후 서울시 동시분양에나온 아파트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97년 464만4천원이던 평당 분양가가 올해 649만5천원으로 4년새 39.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도별 평당분양가는 98년 512만원, 99년 562만4천원, 2000년 616만6천원으로전년대비 각각 10.2%, 9.8%, 9.6%씩 상승,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가파른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서초구의 경우 97년 588만5천원이던 것이 올해 1천257만4천원으로 4년새 136.6%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구도 97년 639만2천원에서 올해 1천313만8천원으로 105.5%나 올라 강남권의 분양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평형별로는 40평형 이상 대형평형이 97년 471만7천원에서 올해 805만4천원으로70.7%나 올랐으며 24-40평형은 463만7천원에서 597만2천원으로 28.8%, 24평 미만 소형이 462만7천원에서 553만원으로 19.5%씩 각각 올랐다.

한편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적정수준 이상으로 분양가를 인상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신평면 개발이나 마감재 고급화 등으로 분양가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97년 대비 평당 200만원 가까이 상승한 분양가를 이들 요인만으로 돌리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인상요인을 아무리 많이 잡아도 평당 50만원을 넘어서지않으며 게다가 구별 평당 건축비가 고무줄처럼 상이해 이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있다"면서 "오히려 시행사나 재건축조합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분양가 인상이 부추겨진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